산천어축제에서는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 이외에도 수십여 종의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덕분에 산천어 낚시를 일찍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귀가하지 않고, 보다 긴 시간 축제장에 머무르며 겨울철 놀이문화를 만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축제장에 조성된 대형 눈조각 작품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연상케 한다.
또한, 눈썰매와 얼음 썰매, 짚라인 체험과 얼곰이성 앞 드넓은 얼음광장은 주말과 평일 모두 아이가 탄 썰매를 밀어주는 가족들로 문전성시다.
얼곰이성 안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갖춰졌다.
총연장 100m가 훌쩍 넘는 눈썰매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인기 코너다.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6·25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직접 만드는 전통 커피를 맛보며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대의 활약상과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축제장 내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렸던 故 조경철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맑은 날이면 태양을 눈으로 관측할 수도 있다.
최전방 화천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군부대 장비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이 체험관’도 놓칠 수 없다.
멋진 제복을 입고 있는 헌병들과의 기념 촬영도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축제장에 마련된 과학 교실에서는 가상현실 체험을 비롯해 알기 쉬운 과학 체험이 가능하다.
겨울 문화촌에 들르면, 1960~70년대의 시가지 세트장에서 추억을 맛볼 수 있으며, 투호와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축제장에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 심폐소생술 교육장, 산천어축제 기념품 판매장 등이 운영 중이다. 곳곳에 마련된 몸 녹임 쉼터, 무슬림 기도처 등은 관광객들의 특성까지 고려한 화천군의 배려다.
19일 축제장을 찾은 김상진(42·서울 은평구)씨는 "산천어 낚시를 끝내고 몸 녹임 쉼터에 들렀다가 얼음 썰매와 눈썰매를 타러 가는 길"이라며 "아이들이 과학 교실과 조경철 천문대 부스도 가보자고 졸라 들러볼 생각"이라고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장 안에도 얼음낚시 외에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축제장 밖에도 파크골프장 등 관광명소가 많다"라며 "이번 겨울은 화천에서 잊지 못할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