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람이 너무 많네요. 혹시 제가 가이드님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Je porte une chemise grise(저는 회색 셔츠를 입고 있어요)” 전화 통화 중인 두 사람. 한쪽은 한국어, 또 다른 한쪽은 불어로 이야기하지만 막힘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기능 덕분이다.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을 사용,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붙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갤럭시 AI를 장착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됐다. 정식 발매 전 새로운 시리즈를 체험한 관람객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찾았다. 부모님을 따라온 초등학생부터 20대 대학생과 직장인, 50대 주부 등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로 북적였다.
체험존에는 ‘Galaxy AI is here’(갤럭시 AI가 여기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화면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원석이 떠다녔다. 체험존 옆에 배치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통해 관람객들이 원석을 생성, 화면에 띄웠다.
QR코드를 찍고 입장한 체험존은 크게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도입된 ‘서클 투 서치 위드 구글존’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했다. 서클 투 서치는 스마트폰 화면에 원을 그리거나 손가락으로 하이라이트해 바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들이 이미지나 영상을 접하는 동안 궁금한 대상이 생겼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원을 그리는 등 간편한 동작을 입력하면 해당 대상에 대한 개요, 비슷한 제품, 구입 가능한 웹사이트 등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홈버튼을 누른 후, 유튜브 영상 속 한 카페의 모습에 원을 그렸다. 이어 서울 성수동의 ‘핫플’ 살라뎅템플에 대한 검색 결과가 떴다. 사진·영상 속 이름 모르는 장소에 대해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보를 알 수 없지만 마음에 드는 상품에 대해 검색할 때도 유용해 보였다.
발전하고 있는 AI를 직접 눈과 귀로 살펴볼 수 있는 ‘실시간 통역’은 관람객에게 단연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 화자와 프랑스어·영어 화자가 각각 부스에 들어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소통했다. 서로 다른 언어였지만 갤럭시 AI를 통해 매끄럽게 대화가 가능했다. 일부 관람객은 소름이 돋는다며 팔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판타지아 월’과 ‘몬스터나이트 시티’는 관람객이 직접 S24 시리즈를 대여해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판타지아 월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체험이 가능했다. 역동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외계인에게 납치당하는 장면 등을 큰 동작 없이도 AI 편집을 통해 쉽게 연출할 수 있었다. 편집하고자 하는 대상을 꾹 누르기만 하면 대상의 외곽선이 선택된다. 이후 크기를 자유자재로 줄이거나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대상이 있던 공간은 AI를 통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몬스터나이트 시티에서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촬영되는 갤럭시 S24의 ‘나이토그래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이 탑재됐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 기술은 10배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훌륭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
실제로 저조도 환경에서 5배, 10배 줌으로 사진을 촬영한 결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기본 모델과 비교하니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10배 줌의 경우, S22는 사진 속 글자를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웠으나, S24 울트라는 낮에 근거리에서 찍은 듯한 선명함이 돋보였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체험존에서 만난 40대 주부 박모씨는 “통역 기능도 신기하고 사진 찍을 때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그야말로 신세계”라며 “오늘 바로 사전 예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편집과 통역 서비스가 향후 실생활에서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회사원 장모(25)씨는 “실시간 통역과 번역 기능이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AI 사진 편집도 자연스럽게 빈 공간이 채워지는 것이 신기했다. 어르신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현장을 찾은 민모(43·여)씨도 “아들이 ‘갤럭시팬’이라서 체험존을 찾았다. 매일 갤럭시 AI 기사를 찾아보는 등 관심이 상당했다”며 “사진 편집과 실시간 통역 서비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타임스퀘어와 서울 신세계 센트럴시티, 삼성 강남, 삼성 홍대 등에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