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동훈 사퇴요구설’에 …“또 개싸움” “총선 어쩌려고”

용산 ‘한동훈 사퇴요구설’에 …“또 개싸움” “총선 어쩌려고”

尹, ‘김건희 리스크’ 대응 두고 불편함 표출
한동훈, 사퇴 요구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거부
홍준표 “신뢰 상실하면 선출직 대표도 퇴출…빨리 수습하라”
유승민 “또 개싸움이냐…막장 드라마”

기사승인 2024-01-22 11:25:12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이에 한 위원장이 “할 일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등 ‘당정 충돌’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냐”, “빨리 수습하라”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발단은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서 시작됐다. 김 위원은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명품백 수수 논란이 있는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의해 영입된 인사다. 한 위원장이 직접 김 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발표하면서,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불쾌함을 표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을 만나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점을 밝히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위원장의 김 여사 문제 대응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섭섭함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윤 대통령 심기를 건드린 김 여사 문제와 사천 논란에 강경 입장을 취하며 총선까지 당을 진두지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총선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때 아닌 권력 투쟁에 대한 우려는 크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한 것은 망발”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한 위원장을 겨냥해 “고도의 정치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 알수 없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당대표는 임기가 의미 없다”며 “임명직만 해봐서 잘 모르시겠지만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상실하면 선출직 당대표도 퇴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면상 갈등이지만 빨리 수습하시라. 총선이 8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려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또 개싸움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주말 밤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겁니까. 도대체 정치는 왜 합니까.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며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거듭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이 작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고, 모두 정신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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