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용병 구쯔하오가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소속팀 원익(감독 이희성)이 정상을 지키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경기가 25일부터 2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22일 발표된 오더 결과, 중국랭킹 2위이자 란커배 초대 우승자 구쯔하오가 KB바둑리그 첫 등장을 알리며 눈길을 끌었다.
구쯔하오는 27일 열린 5라운드 3경기에서 마한의심장 영암(감독 한해원)의 주장 안성준을 상대로 23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초반 시작이 좋았던 구쯔하오는 첫 번째 전투에서 역습을 당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승부는 안성준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승리가 눈 앞에 다가온 안성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구쯔하오는 서서히 따라붙었고, 시간에 쫓기던 안성준이 패착을 두면서 구쯔하오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구쯔하오는 “원익의 제안을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현장에서 동료들과 검토하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는 첫 출전 소감을 전했다.
원익은 이지현이 설현준에게 패했지만, 구쯔하오의 승리와 더불어 주장 박정환이 박종훈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 박영훈이 최철한에게 20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마한의심장 영암을 3-1로 꺾고 시즌 5연승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28일 열린 5라운드 4경기에서는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이 킥스(Kixx⋅감독 김영환)를 상대로 시즌 첫 4-0 완봉승을 거뒀다.
킥스 주장 신진서가 LG배 결승전 일정 관계로 결장한 사이 울산 고려아연의 모든 선수들은 좋은 내용으로 상대들을 압도했다. 주장 신민준이 백현우를 꺾었고, 이창석이 김창훈, 한상조가 박진솔, 용병 랴오위안허가 김승재에게 각각 승리했다.
5라운드를 마친 결과 5전 전승으로 승점 14점을 획득한 원익이 굳건히 1위를 지켰고, 승점 10점의 한국물가정보(감독 박정상)와 승점 9점의 수려한합천(감독 고근태)이 자리를 바꿔 2⋅3위에 올랐다.
울산 고려아연이 승점 7점으로 4위에 자리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킥스와 정관장천녹(감독 최명훈)이 승점 6점으로 동점이지만, 킥스가 팀 승수 3승2패로 정관장천녹에 1승 앞서며 5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마한의심장 영암이 승점 1점으로 7위,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바둑메카 의정부(감독 김영삼)가 8위에 자리해 있다.
개인 부문에서는 신진서가 7전 전승으로 1위를 지킨 가운데, 박정환(5승1패)과 변상일(5승2패)이 공동 2위에 올랐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는 정관장천녹과 바둑메카 의정부의 2월 1일 1경기를 시작으로 한국물가정보-킥스(2일), 수려한합천-원익(3일), 마한의심장 영암-울산 고려아연(4일)의 경기가 이어진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의 정규리그로 순위를 가린 후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순위는 승점제로 가린다. 4대 0 또는 3대 1 승리 시 승점 3점, 3대 2 결과가 나오면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 3, 0대 4로 패하면 승점을 얻지 못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한 팀에 1400만원, 패한 팀에 700만원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이 타이틀 후원하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바둑TV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