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다.
권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지난 2013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당시 김용판 서울청장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은폐 지시를 폭로하며 사직했다. 이후 2014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광산을 지역구 후보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12월 탈당해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국민의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서 재선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3선이 됐다. 이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 합당되면서 당적이 바뀌었다.
그는 “제3정당 정치인으로서 다당제 정치 구조에서 국민의 일상과 미래가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꿨다”며 “하지만 제3지대가 이뤄낸 작은 성과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지난 23년 11월, 12월 유승민 전 대표께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치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표님께서 제가 총선에서 함께하고자 했던 일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란 말씀을 주셨고 그래서 오늘 탈당을 하고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3지대 합류 가능성에 대해 “개혁신당은 예전에 바른미래당 때 함께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개혁미래당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소통했던 분들이 많다”며 “양쪽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의 뿌리를 내려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관해서 묻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4월 총선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서는 “광주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김근태 당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