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항 앞둔 티웨이항공…기체는 ‘노후’·안전 투자는 ‘미비’

해외 취항 앞둔 티웨이항공…기체는 ‘노후’·안전 투자는 ‘미비’

LCC의 기체 결함이나 엔진 고장 개선 필요
티웨이항공 지난해 12월에만 기체 결함 3건
항공업계 “노후화로 어려움 생길 수밖에”

기사승인 2024-01-30 14:01:02
티웨이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A330-300 항공기. 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해외 장거리 노선 취항 논의에 앞서 기체 결함·엔진 고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후화된 기종을 신형 항공기로 교체하는 작업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에만 총 3건의 기체 결함이 발견됐다. 연료펌프 결함, 전자계통 이상 등으로 1편이 결항했고, 최대 18시간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3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제주항공의 경우도 엔진 계통 이상으로 1편이 결항했고 최대 4시간 이상 운항이 지연된 바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급증하는 여객 수요로 좋은 성적을 받았던 LCC들은 그동안 승객 안전을 도외시하고 외형 확장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유럽 노선 4개의 운항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기체 결함 이슈가 불거졌던 티웨이항공이 유력한 인수자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LCC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35.41%를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안전 투자 비용은 부실하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국토부의 안전 투자 공시 대상 기업별 투자 현황 자료를 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 2023년도 안전 투자 계획 규모는 저비용 항공사(LCC) 주요 4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도 안전 투자 실적 361억원에서 226% 가량 증가한 117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진에어의 안전 투자 계획 규모는 4020억원, 제주항공이 4020억원, 에어부산이 191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LCC 항공기 노후화로 인해 언제든 연료펌프, 엔진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생산 15년이 지난 항공기는 준노후 여객기로 분류한다”며 “티웨이항공도 기재 30대의 평균 기령이 12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퇴역 기령인 20년이 넘은 항공기도 새 항공기로 대체되기 어렵다.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로 교체 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부품 교체나 수리로 정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형 항공기는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교육훈련 등 제반 비용이 늘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 승인 절차도 까다로워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 교체 시 안전관리 측면에서 추가되는 부분이 발생한다”며 “신형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인력, 조종사, 교육 훈련 등이 마련되어야 승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장비를 수리하기 위한 장비가 적절하게 확보됐는지,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벨트인지 등 세밀한 부분까지 통과돼야 하는 만큼 간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요구 기준이 충족된다면 빠르게 승인될 수 있어 반드시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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