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경북 문경 공장 화재 발생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을 일제히 애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새벽 문경에서 27세 소방관 김수광 소방교, 35세 소방관 박수훈 소방사께서 시민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하셨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두 영웅의 용기와 헌신을 품격있게 기리고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에서는 순직 소방관을 추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한 위원장의 묵념 제안에 비대위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회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참석과 박형준 부산시장 접견 일정 등을 취소하고 문경을 방문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두 소방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고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소방 영웅들의 비보에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두 소방 영웅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모든 영웅들에 대한 도리”라며 현장 안전 대책과 소방관 처우개선 등 관련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 현장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겠다”며 “우리의 매일 같은 일상이 그대들의 매일 같은 헌신에 빚지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이어 “국민의 생명도, 소방관의 생명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비보에 충격과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민주당은 항상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 여러분의 희생을 결코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도 추모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민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특히 정부가 관련 정책과 현장 태세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미비점을 시급히 보완해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밤 안타깝게도 김수광 소방교, 박수훈 소방사, 두 소방대원이 순직하셨다.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두 소방 영웅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메시지를 김수경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은 고귀하다. 두 소방 영웅의 안타까운 희생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이유”라며 “다시 한번 김수광 소방교, 박수훈 소방사, 두 소방 영웅의 희생 앞에 옷깃을 여미고 삼가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앞서 전날(1월31일) 경북 문경의 한 육가공공장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 진화 작업을 하던 김수광 소방교, 박수훈 소방사가 고립됐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된 소방대원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지만, 건물이 무너지면서 두 소방대원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 2023년엔 인명구조사 시험해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 근무 중 2022년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두 소방관은 지난해 여름 경북 집중 호우 당시 68일 동안 진행된 수색 활동에 헌신하기도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