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광풍’에 이마트 10%대 급등…“구조적 개선 필요해”

‘PBR 광풍’에 이마트 10%대 급등…“구조적 개선 필요해”

기사승인 2024-02-02 16:32:19
이마트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이마트 주가가 최근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개선 방안에 따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이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마트는 구조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49% 급등한 8만7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67% 상승한 이후 연일 오름세를 보였다. 52주 최저가인 6만7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30% 치솟은 수준이다.

이마트의 최근 상승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PBR이 낮은 기업은 스스로 어떻게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공시를 하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오는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등을 권고하는 방안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정책이 최근 일본거래소가 PBR 1배 이하의 일본 상장사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 해석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도 프라임, 스탠다드 시장에 대해 PBR 1배 미만 기업은 개선 방안을 공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며 “특히 이 정책으로 지난해 일본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 이마트는 대표적인 저 PBR 종목으로 꼽힌다. 이날 기준 이마트의 PBR은 0.21배로 집계됐다. 유통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의 평균 PBR인 0.87배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PBR이 가장 낮고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적극적인 비효율 자산 매각이 이뤄진다면 주주환원율 제고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정부 움직임은 긍정적이나,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사업구조는 현재 소비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생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 연구원은 “비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효율적인 개선이 실현되어야 본연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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