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예보 잔여지분 매입 후 자사주 소각한다

우리금융, 예보 잔여지분 매입 후 자사주 소각한다

자사주 소각 규모 1380억원…“주주 가치 제고”

기사승인 2024-02-06 10:24:13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예보 보유 잔여지분 1.24%(935만7960주)를 연내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의 종가(1만4750원)를 감안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380억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자사주 소각 절차를 마무리하면 발행 주식수 감소로 인한 주당 가치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주식과 유통주식을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금융이 대처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새해 업무계획 발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적정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은 필요하다. 자사주를 지나치게 오래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소각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우리금융은 지난해에도 예보로부터 잔여지분 4.5%를 매입했는데, 올해도 남은 지분을 모두 가져오면 지분에서도 ‘완전 민영화’를 이뤄낼 수 있다. 1999년 공적자금을 최초 수혈받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시켜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출범한 지 25년만에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와 양수도 협약을 체결한 잔여지분 1.24%에 대해 매입 시기 등을 협의 중”이라며 “매입 결정 시 이를 공시하고 매입 후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포스증권 인수 추진 방안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 증권사가 없는데, 투자매매업을 포함해 투자중개업, 신탁업 등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이 성사된다면 신규 인가 절차 없이 우리종합금융과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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