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출마’ 김지호 “이재명 ‘뒤’ 아닌 ‘앞’에서 싸울 것” [쿡 인터뷰] 

‘분당갑 출마’ 김지호 “이재명 ‘뒤’ 아닌 ‘앞’에서 싸울 것” [쿡 인터뷰]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역임
“판교테크노밸리 IT노동자들 주거, 교통환경 개선”

기사승인 2024-02-07 06:00:07
김지호 분당갑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피습당하던 당시 현장에서 테러범으로부터 대표 구조에 나섰던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그때를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하다는 그는 이 대표에 대한 테러암살 시도 이후 각종 음해와 가짜뉴스 유포를 보면서 뒤에서 보좌하기 보다는 그의 앞과 옆에서 정치적 동지로서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쿠키뉴스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호 예비후보를 만났다. 그는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외에도 현재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이 대표 보좌직을 내려놓고 본격 총선에서 뛰어들 예정이다. 

김 후보와 이 대표와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표가 분당갑 총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분당분구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던 그는 주민들과 함께 민원 및 항의를 했던 게 첫 만남이었다. 그는 “이 대표가 기억하는 처음 제 모습은 민원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에 출마했을 때 그가 판교지역 공약 40여개를 제안했는데 모두 반영되면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가 살던 운중동 지역의 물류단지 건립 문제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주민들 편에 서서 허가를 막아내면서 이 대표의 열혈한 지지자가 됐다.

김 후보는 2016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 생활을 하던 도중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이재명 시장의 캠프에 합류하면서 그때부터 이 대표와 본격적으로 정치적 동지로서 함께 시작하게 됐다. 그는 “그 당시 이재명 시장 캠프가 '고립무원(孤立無援/고립되어 구원받을 데가 없음)'이었다. 당에서 왕따 같은 걸 당할 때여서 압박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그 전부터 이 대표의 진심을 알고 있었으니 당내 흐름이 있다고 해도 이 대표를 끝까지 돕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경기도지사 비서관을 채용되면서 정치 인생의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다. 

김지호 분당갑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분당갑에서 15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 후보는 오랫동안 판교에서 주거환경 개선운동을 비롯해 정당활동 등을 이어오면서 선출직도 ‘이곳’에서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시대정신이 무도한 검사독재정권의 심판이기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IT노동자의 주거, 교통환경 개선과 1기 신도시 기반시설 노후화 등 교통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약속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권 오기 전 증권업계에서 일했는데, 증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업의 본질가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각하는데, 분당갑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다. 주민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정책개발을 하고 의정활동을 하면 험지에서 양지로 바뀔 곳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미 경기도지사 비서관 시절 판교를 위한 정책 개발 경험이 다수 있다. 스타트업 M&A 지원센터를 경기도 주최로 추진 및 화성 인근지역에서 광역버스지역들을 판교로 갈 수 있도록 추진하기도 했다. 그는 “지하철 트램 설치, 공공시설 예산, 재개발 재건축 등 지역 주민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그는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주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값비싼 주거비용 때문에 노동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좀 더 쾌적하고 저렴한 주거시설이 공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인근지역과의 교통여건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출퇴근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인데 다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제4~5번째 테크노밸리가 조성되어 기업용지를 공급해야 한다”며 "문화, 콘텐츠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는 서울 강남이나 홍대 인근 지역을 앞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강화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지호 분당갑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그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준연동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선거제라는 정치 현실에 대한 이 대표의 승부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야권 통합비례정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선 과거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후보는 “새로탄생할 비례연합정당의 후보들 선출과정에서 과거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실패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었지만 총선 이후 시대전환으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검사독재정권에 탄압받는 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두 번이나 당론으로 가결표결한 정의당의 행태와 류호정 의원을 선출한 정의당의 비례의원 공천 시스템으로 정당간 연합정치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비례후보들의 검증절차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대표의 보좌역을 벗어나 출마하는 것을 두고 ‘분가’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대표에게 출마하겠다고 밝히니 알아서 잘 하시라고 하더라. 저도 출마를 해서 대표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이지만 이 대표와는 정치적 동지로 함께 한다. 지금은 잠깐 분가하는 것”이라며 “형제자매들이 따로 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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