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이제 저는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 참여의 일시와 방법에 대해서는 내일 부산에서 상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고향 부산에서 4·10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조 전 장관은 방명록에 ‘검찰개혁과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셨던 내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그 뜻 새기며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직후에는 경남 양산 평산 마을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의혹 등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은 피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그 목표에 동의하는 누구라도 나서서 힘을 보태야 한다”며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4월 총선에서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신당 창당 의사를 드러낸 조 전 장관은 최근 정책 싱크탱크인 ‘리셋코리아행동’ 출범을 주도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야당 통합비례정당인 ‘민주개혁선거대연합’에 합류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연합하지 않을 경우 ‘독자 창당’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