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반미·친북 인사 국회입성에 길을 터주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박홍근 추진단장이 논의를 이끄는 비례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에 주한 미군 철수,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괴담 살포 등 국가관을 의심케하는 인사들이 포함되면서다. 국민의힘은 “역사의 심판이 두렵다면 당장 정리하라”고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의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와 야권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논의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비례 위성정당 창당 논의를 위한 ‘민주연합 추진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박홍근 민주당 추진단장을 비롯해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박석운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박석운·조성우·진영종 씨는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괴담 살포 등에 앞장선 인물들로 불린다. 박석운 위원장은 한·미 FTA 반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사드 배치 저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 굵직한 반미 구호를 외치는 시위마다 빠지지 않았다. 조성우 위원장은 이적단체인 범민련 실무회담 대표를 지내고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전적이 있다. 진영종 위원장도 국보법 폐지 운동을 벌였던 인사다.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등도 연합정치시민회의 소속이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참여자 명단에는 경남진보연합 이 모 상임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진보연합은 국가정보원의 수사로 드러난 이른바 창원간첩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소속된 단체다. 경남진보연합 성 모씨와 정 모 씨 등 2명은 2016년부터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북한 공작원들에게 공작금을 받고 국내 정세를 수집해 보고한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통해 '반미·종북·테러세력'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이들을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처럼 민주당 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의 시민 단체 몫 의회 진입이 예상된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당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의원 등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괴물이 범법자의 신분 세탁 수단을 넘어 간첩단까지 제도권에 진입하는 문을 활짝 열어줄 판”이라며 “반미, 종북, 테러 세력들이 민주당이 파놓은 뒷문으로 국회에 입성해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것부터 거북하다”고 맹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임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과 공유하는 것이 있어 의도한 것인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역사의 심판이 두렵다면 당장 정리함이 옳다. 대한민국이 저런 간첩들에게 유린당하는 꼴까지 겪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에 대해 “면면이 가관”이라며 “2심 실형을 받은 조국 전 장관의 출마 길을 터준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종북, 반미세력에게까지 국회 입성의 문을 열어주고 있지 않으냐”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병립형이었다면 명함 내밀기 어려울 만한, 누가 봐도 종북적인, 과격한 인사들이 거기(민주당 비례연합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파렴치한 범죄자들뿐 아니라 한미동맹 파기 주장, 천안함 음모론을 퍼뜨리는 반국가 세력까지 다 모아서 아예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