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 전 장관의 ‘석사장교’ 이력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한 비대위원장이 “운동권이 맞긴 한가”라고 비판하자 조 전 장관은 “전두환, 노태우 일당에게 따져라”라고 반박했다. 또 “조선제일검이 아니라 혀 설(舌) 자를 써서 조선제일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19일 오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에 대해 “그분이 운동권 맞긴 한가”라며 “그분은 전두환 정권 당시 만들어진 대표적 특혜인 석사장교 제도를 이용했던 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화는 시민 모두의 공이고 대단한 업적”이라며 “조국 같은 사람이 그 특권을 가로채는 것에 대해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게 이번 총선에서 시대정신에 반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석사장교 제도는 1982년 전두환 정권이 석사 학위 이상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통해 선발한 후 6개월간 군사훈련 등을 받고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두환, 노태우의 아들들이 이 제도로 특혜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제도는 노태우 정권 출범 뒤인 1989년에 폐지됐다.
조 전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석사장교는 전두환-노태우 정권하 운영된 군 복무 제도”라며 “복무 기간이 6개월로 짧아 현역 복무를 한 동시대 남성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지만 한 위원장 말처럼 석사장교 군필했다고 ‘운동’과 무관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필기시험으로 선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제도 자체를 비난하려면, 이 제도를 만든 국힘 전신 정당의 지도자인 전-노 일당에게 따져라”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활동을 입증하는 과거 신문 기사 등도 첨부했다. 조 전 장관은 “청년 시절 내가 무슨 운동을 했는지는 자료로 대신한다”며 “서울법대 교지 편집장 시절 쓴 글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나온 후의 기사다. 한 위원장 등은 잘 읽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는 당시 활동을 뽐내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의외와 한계가 있던 활동이었다”라며 “나보다 더 열심히 했던 친구들에게 존경심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오후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도 “조선제일검이 아니라 혀 설(舌) 자를 써서 조선제일설이라고 생각하고, 김건희 여사 각종 범죄 혐의에는 칼을 전혀 휘두르지 않고 있어서 중전호위를 하는 중전호위 제일검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그리고 본인의 범죄 혐의에는 칼을 전혀 휘두르지 않고 말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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