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중앙회에 1조2000억 송금…충당금 비율은↓

농협금융, 중앙회에 1조2000억 송금…충당금 비율은↓

기사승인 2024-02-20 10:52:03
NH농협금융지주 제공.

NH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지난해 보낸 금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가 모회사에게 배당금 등을 보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리스크에 대비할 충당금 비율을 낮추며 송금 금액을 늘린 것이라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로 4927억원을 보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각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자금을 말한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지난해 중앙회에 배당성향 30.3%에 해당하는 6750억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배당액은 전년(6400억원)보다 5.5%(350억원) 증가한 동시에 배당성향은 1.7%p 증가했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배당하는 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협금융 배당액은 2019년 600억원에서 2020년 5000억원으로 늘더니, 2021년 6800억원, 2022년 6400억원, 2023년 675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년 연속 6000억원대 배당금을 송금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서 받은 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를 합치면 총 1조1677억원에 달한다. 전년(1조905억원) 대비 7.1% 늘어난 수치다. 

자회사가 모회사에게 배당금 등을 보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부동산PF 부실 등 국내 금융 리스크가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충당금 비율까지 줄여가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금융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2.12%로 2022년 251.20%에서 49.08%p 떨어졌다.

같은기간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0%에서 0.57%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농협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0.43%로 전 분기 대비 0.07%p 상승했다.

농협금융의 중앙회 지원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2024년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비해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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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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