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이끌 대한축구협회(KFA)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정해성 현 KFA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20일 축구협회는 임원회의를 열어 정 위원장에게 전력강화위원장 중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코치로 보좌해 대한민국 4강 신화에 이바지한 바 있다.
전력강화위는 남녀 대표팀과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등 각급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기구다.
정 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물러난 마이클 뮐러(이상 독일) 전 위원장 후임으로 전력강화위를 이끈다.
정 위원장의 급선무는 역대 최악의 혼란 속에 공석이 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찾는 것이다.
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의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대표팀은 당장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태국과 3⋅4차전(21일⋅26일)을 연거푸 치른다.
만약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이 늦어질 경우에는 3월 A매치를 대비해 대표팀을 잠시 맡을 임시 감독이라도 뽑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 임시 감독으로 거론되는 국내파 지도자가 많다는 점이다. 다만 대다수가 현재 팀을 맡고 있는 현역이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갈 10명의 전력강화위원도 새로 선임했다.
새 전력강화위원은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이다.
정 위원장과 10명의 위원은 21일 오전 제1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소집한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소감과 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선수 시절 제일은행, 럭키금성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지도자 생활을 하던 정 위원장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사단 일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허정무호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대표팀에 합류해 6개월간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와 전남 드래곤즈를 지휘했으며,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자리에서 물러난 뮐러 전 위원장은 축구협회에서 기술 관련 연구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