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범야권 통합비례정당 창당에 합의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총 10명을, 민주당이 20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을 갖고 이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정책협상을 마친 뒤 다음달 3일 창당하기로 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취지를 살리고 22대 총선에서 비례선거연합을 위해서는 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을 내달 3일 창당해 비례대표 선거에 임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각 3명씩 추천한다. 후보 4명은 ‘국민후보’로 추천받아 상위 순번에 배치하기로 했다. 국민후보 공모·심사는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하는 위원 중심의 독립 심사위원회가 진행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후보 명부는 국민후보를 시작으로 교차 배치해 30번까지 작성한다. 진보당·새진보연합 추천 및 국민후보 비례 후보자 등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 20명 추천은 민주당의 몫이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민주당·진보당은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으로 후보를 단일화한다. 다만 호남과 대구 경북 선거구는 후보 단일화 예외 지역으로 하고, 울산 북구 선거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북구는 현재 재선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반미·친북 인사 국회입성에 길을 터주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홍근 추진단장이 논의를 이끄는 비례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에 주한 미군 철수,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괴담 살포 등 국가관을 의심케하는 인사들이 포함되면서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박석운·조성우·진영종 씨는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괴담 살포 등에 앞장선 인물들로 불린다. 박석운 위원장은 한·미 FTA 반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사드 배치 저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 굵직한 반미 구호를 외치는 시위마다 빠지지 않았다. 조성우 위원장은 이적단체인 범민련 실무회담 대표를 지내고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전적이 있다. 진영종 위원장도 국보법 폐지 운동을 벌였던 인사다.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등도 연합정치시민회의 소속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통해 '반미·종북·테러세력'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이들을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처럼 민주당 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의 시민 단체 몫 의회 진입이 예상된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당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의원 등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