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A씨는 24일 저녁 두정역에서 급행시내버스 5번을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다. 지난달 27일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이 버스 배차 간격이 예전 35분에서 15분으로 대폭 좁혀져 이용이 편리해졌다
그런데 정류장 표지판에서 5번 급행버스 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BIS전광판에도 5번 버스 도착시간 안내가 뜨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이 버스노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버스 타기를 포기했다. 택시를 타려는 순간, 멀리서 5번 급행버스가 두정역 정류장으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했다.
확인해 보니 5번 버스 정차 표시는 정류장 부스 벽면의 대형 노선변경 안내문에만 표기돼 있었다. A씨는 안내문을 가리고 서있는 승객들 때문에 정차 확인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승객이 쉽게 확인 가능한 지주형 정류장 표지판과 BIS전광판이 수정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 제작한 정류장 표지판을 겨울에 부착하면 잘 떨어져 날이 풀리면 붙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BIS전광판 업그레이드와 관련해선 “버스 노선 개편과 동시에 수정이 이뤄졌는데 일부 오작동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당동 더삽아파트 앞 정류장의 경우 BIS전광판은 수정돼 있어 바뀐 정차 버스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정류장 표지판은 바뀌지 않아 승객들 혼선은 피할 수 없다. 이곳은 예전의 3번 시내버스 노선이 6번으로 바뀌어 운행되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노선 개편을 할 때는 표지판 수정이 함께 이뤄져야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는다”면서 “천안시가 예전에 도로를 새로 개통하면서 그에 맞춰 도로 표지판 수정을 적시에 하지 않아 불편을 부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