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월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탈당 뒤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이 출마를 준비한 경기 시흥을은 친명(친이재명)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의 지역구다.
김 전 시장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길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조정식 사무총장은 4년 전에는 나를 전략 공천으로 뭉개더니 이번에는 부적격 처리로 또 뭉갰다”며 “총선 불출마도 생각했지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시장은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 이 대표는 다시 당 대표가 되고 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쓰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역할은커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도덕성, 심지어 준법정신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며 “지켜야 할 정신도, 지켜야 할 가치도, 지켜야 할 사람도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며 “정치 발전과 시흥 발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민주당을 벗어나 국민의힘에서 마지막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당과도 조율이 끝났다”며 “조 사무총장이 있는 경기 시흥을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시장은 최근 ‘공천 불복 이력’을 사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시장은 21대 총선 당시 경기 시흥시을 현역 조정식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지만, 당 지도부가 경선 방침을 뒤집고 조 사무총장에게 단수공천을 주면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김 전 시장은 항의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22대 총선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이 일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