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민주당 떠난다…“이재명 1인 지배 집단, 미래 없어”

박영순, 민주당 떠난다…“이재명 1인 지배 집단, 미래 없어”

“공천 아닌 망천 강행”
새로운미래 합류

기사승인 2024-02-27 15:56:16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황인성 기자

대전 대덕구를 지역구로 둔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1인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지도부는 지난 대선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명계라는 이유로 저를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10%라며 사실상 공천탈락의 표적으로 삼는 결정을 내리고 제게 통보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더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저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의 2인 경선을 발표하는 등 저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마저 연출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내 편이 아니면 법과 제도를 악용해서 겁박하고 제거하는 모습, 상식을 버리고 권력 앞에 줄서서 ‘바이든’ ‘날리면’ 식의 거짓아첨을 해야하는 모습이 그렇다”며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랍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듯 한 태도로 공천이 아닌 망천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는 어리석인 것임을 깨닫고 탈당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진정한 민주정당, 참된 민주정당을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대표 측을 도와 당내에서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대전 대덕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도 심판받아야 하지만 민주당도 심판받을 것이라 단언한다”며 10명 내외의 추가 탈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현역 의원은 총 3명이 됐다. 앞서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김영주·이수진 의원은 새로운미래 합류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경기 부천)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을 시사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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