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검찰개혁 달성이 가장 중요하다.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당에 필요하지 않겠나”
청년 전략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 청년정치인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규현 예비후보의 말이다. 검찰 출신인 법조인인 그는 스스로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평가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전국권리당원 대상의 모바일 투표 70%, 지역 유권자 안심 ARS투표 30% 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후보가 정해지는데 당당히 최종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그는 누구보다 당당한 기색이었다. 친한 의원과 찍은 사진 한 장 없이 결선까지 진출한 만큼 정치권 인연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쿠키뉴스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인근 카페에서 김 예비후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전날 대국민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3인의 경선 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후보는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동아 변호사다.
검사 출신인 그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까지 해병대 고 채 상병 및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을 추진하는 해병대예비역연대의 법률자문을 맡아왔다.
김 예비후보는 결선까지 오게 된 이유와 관련해 “정치공학적인 것은 생각을 안 하고 정공법으로 정면돌파하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며 “제 자신이 살아온 길, 제가 가진 능력, 당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당원 분들 그리고 서대문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검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하며 검찰정권의 심판에 큰 목소리를 냈다. 검찰개혁의 목표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이 통과될 당시 검사였던 그는 검찰 내부에서 관련법 통과를 지지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정책을 추진하는데 그거에 반대해 집단사직하는 것은 국민을 들이받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국민을 무시하지 말고 사퇴하지 말라. 할 말은 국회가서 해라고 싸웠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축소하거나 별도의 기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젊은 검사들 중에선 제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그들은 기존의 조직논리 떄문에 함부로 자기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 반면 윤석열 사단이라고 불리는 검찰주의자들은 저한테 비난과 비판을 했고 심지어 어떤 분은 저에게 전화해서 글을 내려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검사직을 내려놓고 변호사가 된 김 예비후보는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법률 자문위원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공식 변호인은 아니지만 검사의 눈으로 검찰수사에 대응하며 전략을 조언해오고 있다.
그는 “채상병 사건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태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다 빠진 채 소신을 밝힌 이가 되려 항명죄로 재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압의 핵심주체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 도피시키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순리대로 잘못한 사람들이 처벌받게 하려면 민주당이 그 방향으로 똘똘 뭉쳐서 가야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무도한 검찰정권과 검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검찰을 잘 아는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피지기 백전백승. 의지만으로는 검찰을 이길 수 없다”며 “검찰 출신인 제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계법인 근무부터 스타트업 창업, 국회 보좌관, 법조인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최근 가장 주목되는 청년문제 해결의 선봉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청년정치는 주거 문제, 일자리, 그리고 일과가정, 육아, 여성 경력단절, 군대병역부조리 등을 다 해결해야 하는데 이건 모든 부처와 함께 해결해야 한다”며 “(청년) 후보자 중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한 제가 제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즉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가장 잘 심판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명’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함과 솔직함을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정치공학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닮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결선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며 감정이 복받친 듯 약간의 눈물을 보였다. 김 예비후보는 “경선 준비 중에 어떤 분이 조용히 와서 ‘후보님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끝까지 실력 하나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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