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구원 분리 결정 이후 1년여 동안 원장 공백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전남도의회가 ‘특정인을 위한 의도된 방치’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민호(순천6, 민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13일 목포 KBS1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출발 서해안시대’에 출연해 “확인은 되지 않았다”면서 “자리를 놓고 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뉘앙스”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정경심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연구원은 지난해 3월 분리결정 이후 8월 원장 선임과 인원을 충원해 광주 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전남연구원은 원장 선임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어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것은 전남연구원과 전라남도 집행부의 무능과,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 연구 역량이 제대로 정립조차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공모 절차가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올 1월 말, 원장 공모절차 추진’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행정사무감사에서의 위증 책임을 묻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공모를 하지 않는 이유가 ‘적당한 인물 없기 때문’이었다며 “공모도 안했는데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하고 “결국 사전 조율을 통해 짜고 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공모 과정을 보면서 시간 끌기를 위한 절차라는 느낌이었다며, 의회의 재촉에 마지못해 공모를 진행했고, 이를 다시 무산시키는 기현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지난 12일 상임위에서 ‘의견청취의 건’을 상정해 의견을 들었고, 집행부에 추천위 회의록과 녹취록, 이사회 회의록과 녹취록을 제출토록 요청했으나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의회 무시 처사로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해 3월 광주전남여구원 분리 결정 이후 1년여 만에 전남연구원 원장 공모를 시작, 지난달 20일 원장 후보자 추천위에서 공모한 3명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고점수자인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지만, 이달 6일 제6차 임시이사회에서 ‘원장 최종 후보자 선정안’이 부결돼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전날 상임위를 열어 전남연구원으로부터 연구원장 선임 추진상황을 보고 받았다.
특히 원장 후보자 추천위에서 후보 심사 전 최저기준을 60점으로 정하고, 심사에서 전체 6명 평가위원 중 3명이 응모자 3인 전원에게 기준점수 이하로 준 것은 원장 추천을 방해하거나 무산시키기 위한 평가 담합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추천위가 원장 후보자 적합·부적합 기준을 정한 것은 ‘전남연구원 원장공개모집 및 선임규정’에 없는 추천위 역할에서 벗어난 잘못된 행위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전남연구원 원장공개모집 및 선임규정’에 따라 추천위는 심사 결과 합계점수 상위 2인을 이사회에 추천해야 함에도 규정을 무시한 채 응모자 3명 중 1명을 단독추천했고, 결과적으로 공개모집을 통한 경쟁방식으로 임명하도록 한 관련 규정의 취지를 위반했다고 지적됐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