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채널 확대 사활…아모레·LG생건 ‘알리’ 입점 관건

뷰티업계, 채널 확대 사활…아모레·LG생건 ‘알리’ 입점 관건

기사승인 2024-03-14 06:00:34
쿠키뉴스 자료사진

뷰티업계가 실적 개선을 위해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빅2’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중으로 려·일리윤·해피바스·미쟝센·라보에이치·메디안 등 데일리 브랜드를 알리익스프레스의 K베뉴에 입점할 예정이다. K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이다.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해 전체 매출의 53.6%를 담당했다. 최근 중국 등으로 수출실적이 부진했던 뷰티업계가 이커머스 채널 입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와 생활용품 라인이 세분화되어 있는 만큼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쿠팡, 카카오톡 선물하기, 알리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데일리 뷰티를 제외한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 계획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과 지난해 11월 알리 K베뉴에 입점해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역시 “알리 측과 화장품 브랜드 입점 관련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 역시 “현재 K베뉴 입점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다”면서도 “색조나 기초화장품 등 뷰티 전문 브랜드 입점 계획 등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쿠팡은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CNP 등 LG생건 제품의 로켓배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중 오휘, 숨37, 더후 등의 브랜드는 뷰티 브랜드 전용관인 로켓럭셔리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2019년 LG생활건강을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크린랲 등은 쿠팡이 납품업체에 과도한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공정위는 2021년 쿠팡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쿠팡은 인정할 수 없다며 공정위에 결정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 원고 승소 판결이 나기 한달 전 LG생활건강과 다시 손을 잡았다. LG생활건강 입장에서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공룡’으로 불리는 쿠팡을 무시할 수 없고, 쿠팡 역시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무섭게 몸집을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견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고객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 등을 고려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며 “채널 확장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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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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