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수 원장, ‘전공의 지지’ 전문의에 유감 표명…“환자 위협 수준 심각”

주영수 원장, ‘전공의 지지’ 전문의에 유감 표명…“환자 위협 수준 심각”

주영수 NMC 원장, 긴급 기자간담회 개최
“비이성적 대응 언급에 참담”…전공의 복귀 촉구

기사승인 2024-03-17 16:10:51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은 17일 NMC 소속 전문의협의회의 성명문 발표에 대한 입장표명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감을 밝혔다. 사진=신대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단체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두고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주영수 원장이 직접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현장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도 촉구했다.

주 원장은 17일 국립중앙의료원(NMC) 연구동에서 NMC 소속 전문의협의회의 성명문 발표에 대한 입장표명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들이 발표한 현 의료대란 원인에 대한 문제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MC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병원으로 전국 모든 공공의료기관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NMC 전문의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는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면 NMC 전문의들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원장은 “NMC 전체 구성원들과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NMC의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우리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 수준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NMC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전공의들은 환자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NMC의 전공의는 총 71명으로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병원을 떠난 상태다. 전체 전문의 수는 102명이다.

주 원장은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 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방침을 옹호하기도 했다. 주 원장은 “각 전문가와 직역마다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2000명 증원 결정은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책에 불만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관철시키는 것이 민주적인 절차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의료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이 60% 정도밖에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고, 권역외상센터 등 필수진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센터로 오는 환자의 중증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은 의료진도 점차 소진되고 있어서 이 상황이 오래간다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NMC에는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외부 인력 8명이 파견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의사의 책무성’을 강조하며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주 원장은 “의사라는 직업은 국가가 공식적인 면허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면허의 무게를 인식하고 국가적 책무성을 다할 때 의미가 있다”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환자를 등지지 말고 복귀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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