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공약을 제안했다. 여권 인사들은 “정책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발언”, “대파나 들고 계속 흔들어라”, “사탕발림식 생색” 등의 비난이 쏟아냈다.
앞서 이 대표는 경제 위기를 해소할 방책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 등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해 동네 골목상권에서만 쓰게 하자는 구상이다. 필요한 재원은 1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국채 발행 및 기존 예산 조정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지원금 1인당 25만원’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으로 볼 수 없다”라며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를 것 같나, 내릴 것 같나, 단순한 계산 아닌가. 물가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식한 양반아, 돈 풀어서 인플레이션 잡자는 이재명 당신이 바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한 ‘경제통’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회자하던 농담은 ‘저 양반은 인플레 잡자며 돈 풀자고 할 사람이다’였다”며 “정책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발언이 그것인데, 이재명 대표는 역시나 그 말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는 고금리로 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고통을 심하게 겪는 취약 계층을 돌보고 가격이 급등한 재화의 수급 병목을 풀어가는 것이 정답”이라며 “전국을 다니면서 ‘대파쇼’를 하는 민주당이 정작 인플레 대책에 대해선 단 한 가지도 말하지 못한 것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애쓰는 것이 맞는 방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거듭 이 대표를 향해 “차라리 대파나 들고 계속 흔드는 것이 백번 낫다”면서 “40년 만에 돌아온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에 대처한답시고 전 국민에게 돈을 풀자는 것은 진짜 무식하거나, 무식한 척 하면서 제 잇속을 차리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전 장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또 시작한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본인이 줄 수도 없는 돈으로, 사탕발림식 생색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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