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요동칠라, 이종섭 자진사퇴…야권, 尹책임론 부각

민심 요동칠라, 이종섭 자진사퇴…야권, 尹책임론 부각

민주당 “尹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조국혁신당 “어물쩍 넘어가지마”

기사승인 2024-03-30 06:00:02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의를 밝히자 야권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여권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도피 의혹’ 리스크가 커지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진사퇴라는 카드를 꺼낸 모양새지만 야권은 윤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한 관계자는 29일 “공수처가 수사를 당장하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며 “여권에서는 이 대사 리스크가 줄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퇴로 끝날 게 아니고 대통령이 결단해야 된다는 기조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사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지난 21일 귀국해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총선 정국에 맞물려 논란이 커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을 비롯해 범야권에선 공수처가 수사를 아직 진행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은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지 마라”라며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을 다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미정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입장을 냈다. 

또 야권은 공수처를 향해서도 이 대사와 관련된 수사 건을 두고 압박할 방침이다.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는 이 대사에 대응하여 공수처에 대한 수사 압박도 야권에서 먼저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공수처가 향후 수사에 얼마나 속도 낼 지는 미지수다. 한 법조인은 “총선 전에는 공수처가 움직이지 않겠지만 신임 공수처장이 오기 전에 빨리 끝내려고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공수처장이 임명 돼야 제대로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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