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녀 대출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기 대출이 맞다.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고소하라”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이 분당구 지원유세에서 “이분이 자기의 행동을 사기대출이라고 한 사람 다 고소하겠다고 했다. 제가 분명히 말한다. 저를 먼저 고소하라.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게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가면 그게 사기대출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아침뉴스 보다 황당한 걸 봤다. 양문석이란 분 계신다. 그분이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내서 사업할 생각도 없으면서 주택에 쓸 자금을 새마음금고로부터 11억원을 빌렸다”며 “(양 후보가 대출한 자금은) 사업자금이었다. 사업자들, 상공인들이 써야할 돈이다. 그게 다 걸렸는데 이분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가족이 피해를 준 사람이 없다. 그러니 사기가 아니다. 피해는 국민이 다 본 것이고 그 돈 못받아간 소상공인들이 피해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양문석씨는 한동훈을 고소하시라. 그래서 우리 한번 다퉈보자”며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상식 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서 민주당과 양문석과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양 후보는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매수금 31억2000만원 중 장녀 명의의 대출 11억원이 동원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양 후보는 2021년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장녀 명의로 11억원을 대출을 받았고, 같은 날 양 후보의 배우자가 대부업체에서 빌린 채권 최고액 7억5400만원의 근저당권이 말소됐다.
이를 두고 대부업체 대출을 동원한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권 사업자 대출로 갈아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양 후보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아파트 마지막 잔금 6억원가량을 치러야 하는데 빌려주기로 한 친척이 사정이 생겨 급히 부동산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한 대부업체를 소개해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6억3000만원이었다”며 “너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가 부동산중개업소 측에서 대구의 어느 새마을금고를 소개받았고,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냐 제안받았다.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거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편법인 줄 알면서도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편법에 눈 감은 우리 가족은 언론의 회초리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사기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사기대출로 규정하고 우리 가족을 사기꾼으로 몰아간 조선일보를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