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 둘러싸인 한옥, SK 시작점”…창업·선대회장 생가 공개

“논밭에 둘러싸인 한옥, SK 시작점”…창업·선대회장 생가 공개

기사승인 2024-04-08 10:05:08
SK고택 전경. SK수펙스추구협의회 

섬유와 화학,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을 닦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생가가 대중에 공개된다.

SK그룹은 8일 경기 수원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창업회장·선대회장의 생가를 복원, ‘SK古宅’(SK고택)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창립 71주년을 맞아 국가 경제의 성장사와 기업가 정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다.

SK고택은 1111㎡(약 336평) 크기의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의 기념관과 94㎡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고 최 창업회장과 고 최 선대회장은 논밭으로 둘러싸인 23평의 한옥집에서 태어나 40여년을 보냈다. 해당 가옥은 SK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고 최 창업회장은 한국전쟁으로 일자리를 잃은 지역 주민을 위해 잿더미가 된 공장을 일으켜 선경직물을 세웠다. 동생인 고 최 선대회장은 농사에서 물 대는 방식을 바꿔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답을 올리는 총명한 아이에서 ‘인재보국’을 외치는 경영자가 됐다.

한옥 기념관은 고 최 창업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고 최 선대회장이 ‘Made in Korea’ 제품 수출과 사업고도화에 전념한 지난 1950~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내부는 실제 사용했던 유품과 시대상을 반영한 전시품으로 채워 당시 SK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했다.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고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따왔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하여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최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이 공부방으로 사용했던 ‘건넌방’. SK수펙스추구협의회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SK가의 사업보국과 인재양성에 대한 경영 철학을 조명하고, 오늘날 SK가 있기까지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에서는 고 최 창업회장이 강조해온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고 말하며 경제 발전에 힘써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평생 인재보국을 실천한 고 최 선대회장의 어록인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 등도 전시관을 채운다.

SK고택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15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객은 어록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SK그룹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평동 부지에 한옥을 개축하고 전시관을 신축하는 등 2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복원을 완료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