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지 않은 한국…세월호 교훈, 끝까지 기억할 것”

“달라지지 않은 한국…세월호 교훈, 끝까지 기억할 것”

눈물 보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세월호 10주기 기억식’ 참석

기사승인 2024-04-16 17:28:20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는 동안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지적하며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추도사 중 눈물을 보인 김 지사는 “세월호의 교훈이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제가 기억교실에서 편지를 남겼던 아이들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사연을 하나씩 이야기 했다. 동생을 알뜰히 챙기던, 사려 깊은 형 준영이(2-8), 제주도로 향하던 당시 엄마에게 전화해 “사랑해”라는 도원이(2-3), 축구를 좋아했던 영인이(2-6) 등 아이들의 사연을 전하던 김 지사는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참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비극적인 참사는 다시 반복됐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권고한 12가지 주요 권고 중 중앙정부는 현재까지 단 한 가지만 이행했다”며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 세월호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 등 정부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다. 4·16 생명안전공원도 비용·편익 논란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남북부 청사에 추모기를 게양하고 추모 배너·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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