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제 릴레이’ 대국, 이번엔 순천에서 열린다 [바둑]

‘쿼터제 릴레이’ 대국, 이번엔 순천에서 열린다 [바둑]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 27~28일 순천투어 열려
3~5라운드, 화제 만발한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진행
1⋅2라운드 좌은 그룹 강세, 3~5라운드 분위기에 관심

기사승인 2024-04-23 14:07:13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진행하는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프로 무대에서 처음 시도된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관심을 모은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가 오는 27일 3라운드를 진행한다.

한국기원은 23일 지난 3월 춘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2라운드까지 마친 2024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가 27일과 28일 양일간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바둑중고등학교에서 3~5라운드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는 선수들이 교체하면서 대국하는 쿼터제 릴레이 단체전 등을 도입했고, 기존 바둑 대회에서 금기시 됐던 ‘훈수’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작전타임제도 등을 도입해 재미를 더했다.

좌은과 혁기 두 그룹으로 나눠 치열한 각축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는 현재 경북 바둑협회, 교육도시 춘천 등 지자체 팀들이 2승으로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오는 27~28일에 개최되는 이번 순천 투어에서는 3~5라운드 경기를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진행한다. 3⋅4라운드는 2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며, 5라운드는 28일 오전 10시에 속행한다.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6개 팀이 좌은과 혁기 2개 그룹으로 나눠 총 15라운드로 순위를 정한다.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각 그룹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그룹별로 준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벌여 각 그룹 1위 팀은 챔피언결정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1⋅2국 개인전, 3국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진행된다.

쿼터제 릴레이 대국으로 진행하는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바둑과 관련된 ‘금기’를 깨는 시도를 했다”면서 “쿼터제 릴레이 방식으로 여러 명이 한 판의 대국을 나눠서 두는 방식은 물론이고, 작전타임 제도 또한 어떻게 보면 ‘훈수’에 해당하는 금기인데 모두 국내 프로 대회에서 처음 시도됐다”고 설명했다.

금기를 깨는 시도를 마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바둑 인기 회복을 위해 뭐든지 한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한 이 관계자는 “지역 투어를 통해 팬과 프로기사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바둑 꿈나무들이 우상들의 경기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 프로 바둑 역사상 처음 시도된 쿼터제 릴레이 단체전 대국 방식은 다음과 같다. 총 4쿼터(1쿼터 15분, 2쿼터 20분, 3쿼터 20분, 4쿼터 ~종료) 시간제로 나눠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각 팀은 경기당 1회 작전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

작전타임 시간은 1분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검토실로 뛰어가 감독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작전타임이 선언된 순간에는 여느 스포츠 못지 않은 장면들이 연출됐다. 작전타임은 감독은 물론 대국을 진행하고 있는 선수가 스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작전타임 시간 1분이 지나면 대국을 잠시 멈췄던 일시정지를 해제하고 경기를 속개한다.

쿼터 교체 시간은 30초다. 쿼터 종료 후 다음 쿼터 선수가 바로 착석해 대국을 이어간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쿼터 교체 시간 30초가 지나면 일시정지를 해제하고 경기를 속개한다. 경기당 출전 선수는 최소 3명에서 최대 4명이다. 쿼터별 선수는 중복 출전을 허용하지만, 연속 출전은 불가하다. 예컨대, 1쿼터에 등장했던 선수가 3쿼터 혹은 4쿼터로는 나올 수 있지만, 2쿼터에 연속 대국을 할 수 없다.

KB국민은행과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4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며, 준우승 3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한편 KB국민은행 챌린지 바둑리그는 “금기를 깨서라도 바둑 인기를 높이겠다”는 기치를 올리고 야심차게 개막한 대회로 지난 3월 ‘봄의 도시’ 춘천에서 첫 발을 뗐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