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떠나는 금통위…통화정책 완화될까

‘매파’ 떠나는 금통위…통화정책 완화될까

신임 금통위원에 이수형 교수·김종화 원장 추천
비둘기파 위원 늘어날 경우 금리인하 시기 빨라질 수 있어

기사승인 2024-04-24 06:01:02
조윤제·서영경 금통위원 임기 마지막 금통위 모습.    한국은행 제공

서영경·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임기가 끝나고 퇴임한다. 두 위원은 금융권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두 위원의 후임으로는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이 합류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두 후보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대한상공회의소는 신임 금통위원으로 이수형 교수와 김종화 원장을 추천했다. 두 신임 금통위원은 지난 20일 임기가 끝난 조윤제 위원과 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7명으로 구성되는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쳐 두 위원들은 다음달 23일 예정된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기재부가 추천한 이 후보자는 1975년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했다. 1959년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1982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국장·부총재보 등 요직을 거쳤으며 금융결제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을 지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에 추천된 이수형(왼쪽) 서울대 교수와 김종화 전 금융결제원장.   한국은행 제공

이번에 자리에서 내려오는 서영경 위원과 조윤제 위원은 한국은행 금통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혀왔다.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두 위원은 국내 경제에 대한 걱정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조윤제 위원은 퇴임 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큰 틀에서 하반기에 평균 소비자물가가 2.3% 정도 가거나, 연말에는 그보다 낮은 수준 될 수 있어 하반기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서둘러 금리인하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영경 위원은 “앞으로도 한국경제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통화정책에 어려움이 크리라 예상한다”며 “과거 레거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한다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두 위원이 떠나고 새로 임명되는 금통위원들이 ‘비둘기파’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후보자 모두 정책 기조 측면에서 강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김 교수는 금융시장 전문성과 관심을 고려할 때 다소 비둘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반면 이 교수는 데이터에 의존한 통화정책에 좀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파로 평가받던 조윤제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퇴임함에 따라 신임 금통위원 선임은 한은의 정책 스펙트럼을 좀 더 비둘기적인 쪽으로 기울게 할 것”이라며 “새로 구성된 금통위가 5월에 통화정책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7월에는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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