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당시 잘 중용하지 않았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선수에 대해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던 게 맞다”며 솔직한 발언을 했다.
26일 벤투 전 감독은 전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강인 발탁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벤투 전 감독은 “팬이든 감독이든 미디어든 이강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재능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동안 이강인 기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당시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추전으로는 뛰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을 적극 활용하며 한국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안겼다.
벤투 전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도 이강인을 대표팀 명단에 올리지 않았지만 마요르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의 실력을 무시할 수 없었고 마인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서 기용했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강인은 마인드의 변화와 마요르카에서 활약으로 자신을 증명했다”며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중요한 두 사람은 본인과 클럽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스스로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인정한 것 같고, 아기레 감독은 그런 변화에 대한 확신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줘서 안 된다”며 "그 누구보다 국가와 팀을 위해 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다른 팀에 있지만 항상 한국 팀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벤투 전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