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지난 3월 말 사직서를 제출한 뒤 한 달여 만에 병원을 떠났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방재승 교수를 비롯해 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은 예약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전날 전격 사직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경우 5월 1일 이후 예약돼 있는 외래 환자만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가 지난 3월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자고 했을 당시 이들은 5월 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는 의대 증원에 대한 항의와 개선 요구를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방 교수는 지난달 24일 비대위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비대위 수뇌부는 5월 1일자로 사직한다”며 “사직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는가”라며 사직 의사를 밝혀왔다.
방 교수를 포함해 전날 사직한 4명의 의료진은 모두 필수과 교수로 전해졌다. 방 교수는 뇌혈관·뇌경색 환자들에 대한 응급 수술을 진행하는 신경외과 의사이며, 배 교수는 가정의학과 교수로 만성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김·한 교수는 각각 심장 혈관 관련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뇌종양 환자를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