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이 7일 대통령실의 김주현 민정수석 인선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민심 청취가 아닌 尹 대통령 가족의 사법 리스크 무마를 위한 행보라고 지적했으며 조국혁신당은 “우병우 시즌2가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보수 야당인 개혁신당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민정수석실 신설만으로는 대통령의 민심 청취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만이 “오로지 민심 청취를 위한 소통의 창구”라면서 대통령실의 인선을 호평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오전에 이뤄진 대통령실의 민정수석 인선 결과를 직격했다. 

그는 “민정수석을 통해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민정수석 부활을 통해 총선 민의를 외면하고 검찰 장악을 통해 가족을 사법 리스크에서 구하는 데 골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김 수석의 과거 경력을 언급하면서 부적합한 인사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법무부 차관으로 우병우 민정수석과 함께 사정기관 통제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도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 참패 직후부터 간을 보더니 ‘채 해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검찰을 장악하는 방식을 ‘한동훈식’에서 ‘우병우식’으로만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정수석실이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방탄하는지, 얼마나 처절하게 실패하게 하는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 우병우 시즌2의 결말도 뻔하다”고 덧붙엿다.

보수 성향을 띤 개혁신당은 민주당·조국혁신당과는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주이삭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민심 청취를 위해 민정수석을 신설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그 본질이 다뤄지지 않는다면 민정수석실을 새로이 신설하는 것만으로 대통령의 민심 청취 능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이 없어도 뻔히 느껴지는 민심인 ‘채 상병 특검’을 전격 수용하게끔 제언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 첫 민정수석의 첫 성과이기 바란다”며 “윤 대통령 가족 관련 의혹이 많은 만큼 유명무실하던 ‘특별감찰관’도 임명해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주현 민정수석 임명을 높게 평가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민정수석실 신설의 모든 초점은 오직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심 청취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가감 없이 민심을 청취해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라면서 “지난 영수회담에서 민심 청취의 한계에 대한 의견에 공감하며 민정수석실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