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 부진 속 독보적 탄산의 역사…‘74년’ 칠성 스테이션

음료업 부진 속 독보적 탄산의 역사…‘74년’ 칠성 스테이션

탄산음료 시장 지속 확대…음료업계 탄산음료 매출↑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74년 매출 꾸준
음료제조사, 과실맛 탄산음료 ‘제로화’…시장 긍정 전망

기사승인 2024-05-08 06:00:26
7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칠성스테이션에서 방문객들이 사이다와 계란을 나눠받고 있다. 사진=김건주기자

“탄산 없이는 못 살죠. 요즘 다이어트할 때도 다 제로탄산 찾아요.”

7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열린 칠성사이다 팝업스토어 ‘칠성 스테이션’에는 비를 뚫고 온 방문객들이 곳곳을 둘러보며 행사장 내 코너를 즐기고 있었다. ‘미래와 과거를 잇는 칠성 스테이션’을 주제로 열린 해당 팝업스토어는 1950년 5월 선보인 최초의 칠성사이다를 74년 만에 처음 복원하는 등 다양한 연령의 소비자에게 신선함과 향수를 전달했다.

팝업스토어 내에는 1950년도에 나온 갈색병의 ‘칠성사이다’를 주제로 퀴즈를 풀고 입장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퀴즈를 풀고 입장하면 레트로 감성을 구현한 매점에서 레트로 에디션 칠성사이다 한 잔과 계란을 나눠주는 등 과거를 선사했다.

이어 열차 형식으로 의자를 배치하고 대형 스크린으로 롯데칠성음료로 과거를 보여주는 ‘칠성 히스토리존’과 칠성사이다를 배경으로 한 오락실은 청년층에게는 재미를,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외국인에게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곳에 방문한 이선영(58)씨는 “갈색병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하늘색 사이다병과 당시 느낌이 나는 오락실에 향수를 느꼈다”며 “(칠성)사이다를 처음 맛봤을 때 정말 맛있게 마셨던 것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칠성스테이션’에서 방문객들이 칠성사이다의 역사를 읽고 있다. 사진=김건주기자

음료업 부진에도 탄산음료는 공고함을 보이고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 등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며 탄산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음료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코카콜라 제로’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롯데칠성음료도 탄산음료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4년 1분기 IR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매출은 2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이 중 제로탄산은 700억원으로 약 9.4%(61억원) 올랐다. 수출도 281억원으로 14.4%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칠성사이다’는 올해 74년을 맞이했음에도 지속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표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의 경우 6·25 직전에 출시 이후 꾸준한 변화를 이어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판매량 360억캔을 돌파했다.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지난 3월 매실향이 나는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등 새로운 맛이 출시되면서 매출을 이끌고 있다.

앞서 제로 탄산음료는 일반 탄산음료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식음료업계 대체감미료 기술 발달로 과당과 설탕이 들어간 맛에 가깝게 맛이 개선되며 시장은 더 확장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농심 웰치스, 코카-콜라사 닥터페퍼, 롯데칠성음료 탐스 등 음료제조사들이 기존 과실맛 탄산음료를 ‘제로’로 출시하고 새로운 맛을 계속 개발하고 있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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