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앞둔 8일 강력한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및 채 해병 특검 수용 등 구체적 요구 사항을 내세우면서 대통령실을 전면 압박했다. 또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강공 기조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며 “실효성 있는 국정 쇄신책 마련을 기대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 기조의 변화, 민생 중심의 국정으로 희망을 만들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은 다소 추상적인 발언들이었지만 구체적인 민주당의 요구는 다음에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아 내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약속과 채 해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만 말하겠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과 채 해병 특검법의 전면 수용을 약속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국민이 어려울 때 국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사용 기한이 정해진 소멸성 지역화폐로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숨통을 틔우고 침체된 경기를 다시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해병 특검법 전면 수용 또한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청년이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했습니다. 상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대통령실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진짜 보수, 진짜 청년을 위한다면 적극 나서서 진상을 밝히고자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에 나선 검찰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과거 최순실 게이트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의 불법적 행태를 지적하는 영상을 틀어 보이면서 일명 ‘땡처리 수법’ 면죄부 사례를 펼쳐온 친윤 인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도 무혐의 처분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친윤 검사가 김건희 의혹 관련 수사를 땡처리 수법으로 면죄부를 주어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우리 스스로 손이 깨끗해야 우리 일에 엄중한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본인 스스로 손부터 깨끗한지 즉시 감찰에 착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도 말을 거들었다. 그는 “해당 영상이 잘 보도되고 있지 못하다”면서 “검찰이 죄를 지으면 더 크게 보도해야 하지 않겠나. 검찰 국가니까 무서워서 그럴 것이다. 검사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범죄보다 훨씬 더 강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