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달러 빼돌렸다”…오타니 전 통역사, 혐의 인정

“1700억 달러 빼돌렸다”…오타니 전 통역사, 혐의 인정

오는 14일 법원에 출석해 유죄 인정하기로 검찰과 합의

기사승인 2024-05-10 05:53:02
LA다저스 오타니와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계좌에서 1,700만 달러 가량을 빼돌려 기소된 전직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혐의를 인정했다.

10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232억원)를 불법으로 이체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오는 14일 법원에 출석해 은행 사기 1건, 허위 소득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사기의 1건에 대한 미국 법상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타니의 은행 계자 비밀번호를 확보한 뒤 접속해 1,700만 달러 가량의 돈을 자신의 계좌 등으로 이체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자신에게 연락이 오도록 했다.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과의 통화에서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하기도 했다.

미즈하라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그는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피고인의 속임수와 절도의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그는 오타니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악용해 위험한 도박 습관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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