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달러 선을 겨우 웃돌고 있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면서 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91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10일 6만3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미국 경기 지표가 발표되며서 하락폭이 커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은 악화됐다.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직전월의 3.2%보다 올랐다. 장기 5년 기대 인플레는 3.0%에서 3.1%로 올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4로, 직전월의 77.2에서 하락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는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도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는데 영향을 줬다. 11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으며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언급하며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인하도 써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화폐 거래대금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더 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의 4월 거래대금은 16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인 3월(25억 달러)보다 6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