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자산운용사 밸류업 간담회…“美·日 수년 내 따라잡을 수 있어”

금투협, 자산운용사 밸류업 간담회…“美·日 수년 내 따라잡을 수 있어”

기사승인 2024-05-14 13:14:34
금융투자협회는 14일 금투협 22층 중회의실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자산운용사 임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가 자산운용사 임원들과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밸류업과 관련된 투자업계 의견 청취와 업권의 적극적인 역할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14일 금투협은 라이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 등 8개사의 자산운용사 임원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창화 금투협 전무는 “자본시장 밸류업은 저성장·저출생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기관투자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임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구체성이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었으나, 상장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민간의 액티비즘(Activism)이 합쳐진 상황으로 과거 미국이 100년, 일본이 20년간 겪었던 과정을 우리도 수년 내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일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다”며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자산구조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후 KB자산운용 실장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정책이 활성화된다면 연기금 투자수익률 향상, 개인투자자 재테크수단 제공,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시장참여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역할을 공감하며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수 VIP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저평가된 기업들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설득과 권유’를 통해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하는 유형으로 해외투자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며 “아쉬운 주주정책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면담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원정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로서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및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건의사항도 제기됐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넛지(Nudge)’ 형태로 상장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산운용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인게이지먼트 활동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연기금, 공제회는 인게이지먼트 활동 관련 트랙레코드와 보유인력 등을 위탁운용사 선정 시 주요한 평가지표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6일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업계와의 소통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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