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진행…“우크라 전쟁, 정치적 해결 필요성에 양측 동의”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진행…“우크라 전쟁, 정치적 해결 필요성에 양측 동의”

양국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 채택

기사승인 2024-05-17 07:41:24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1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 준수, 각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존중, 각 당사자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대륙의 조기 평화·안정 회복 등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저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두 국가 방안'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러시아와 채택한 '새 시대의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관련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하고 항상 핵심 이익 문제에 대해 서로를 지원한다"며 양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비(非)동맹·비대결·제3자 비표적화' 원칙을 준수하면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서방세계의 비판에 맞서 러시아와 경제 교류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러 양국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어 10년 전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경제·무역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에서 좋은 협력 추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을 상세히 알려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상황을 조정(regulate)하기 위한 우리 중국 동료와 친구들의 이니셔티브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중국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덕분에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까지도 논의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국제 의제에 관한 모든 시급한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 군사·정치 동맹에 속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동맹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해롭고 비생산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정치·경제적 다극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세계 경제 관리의 재활(rehabilitation)과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같은 다자 기구의 개혁·탈정치화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중국과 러시아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통해 다극화한 세계의 구축과 경제 세계화 과정을 촉진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굳게 견지하고, 유엔과 APEC, G20 같은 다자 플랫폼에서 긴밀히 협조한다"고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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