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해외직구 금지 정책 두고 날선 신경전

오세훈‧유승민, 해외직구 금지 정책 두고 날선 신경전

오세훈 “정부 정책 문제 있다는 여당 중진 처사 아쉬워”
유승민 “나를 비판한 듯…정부‧대통령실 향해 말할 배짱 없나”

기사승인 2024-05-20 19:57:01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과 유승민 전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정책과 관련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이 정책을 두고 비판한 여권 인사들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자 유 전 의원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당정관계’나 ‘여당보다 더한 여당’이란 감정적 언사로 논점을 이탈하고 프레임을 바꾸려 하지 말라”며 “오 시장은 나를 비난하기 위해 정부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쓴 것이 잘못됐다는 억지 주장을 하는데 시대착오적인 ‘입틀막’”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정부 정책을 비판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가는 짐승 털도 분간할 만큼 사리를 잘 살핀다)해야 할 때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오 시장은 해외 직구 금지를 비판한 여당 중진을 콕 집어 비판했다”며 “지난 17일 내가 처음 비판했으니까 오 시장은 나를 비판한 모양인데 그런 생각이면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 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들을 향해 말할 배짱은 없냐”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유 전 의원이 내 의도를 곡해한 듯해서 아쉽다”며 “여당의 건설적 비판은 꼭 필요하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 그러나 여당 내 야당이 돼야지 여당보다 더한 야당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용 34개와 전기‧생활용품 34개 등 총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없다면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직구 원천 차단 논란이 일자 19일 안전성 조사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막겠다고 해명하면서 사실상 관련 안건을 철회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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