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심혈관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10살 이상 고양이의 10% 가량에서 발병한다.
이에 대해 미국 등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도입되지 않아 매일 투약하거나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밖에 해결책이 없어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부담이 됐다.
이에 원자력연 임재청 박사팀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인 방사성요오드(I-131) 투여량 및 방법과 동물용의약품 제조 기준에 맞춰 고양이에게 최적화한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개발했다.
이를 주사하면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흡수돼 비정상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 1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신청한 임상시험계획에 따라 내달부터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질환을 겪는 반려묘 40마리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원자력연은 앞서 2018년 기초연구를 통해 방사성요오드의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 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엘씨젠, 충북대와 공동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임상시험 단계를 시행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으로 안전성이 검증되면 내년까지 제품을 출시하고, 반려묘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치료효과가 좋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덕특구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