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면미남(麵味男)’이라고 소개한 그는 “저는 라면회사 직원이 아니라,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로 나가는 국가대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면의 본고장 중국에만 현지공장 4개를 갖고 있다. 심양·연변·청도·상해 등에서 한글이름 ‘라면(RAMYUN)’ 상표를 달고 생산된다. 농심은 일본·, 베트남·미국·캐나다서도 만들고 있으니 ‘국대 라면’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심 상무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서 밀이 처음 생산돼, 유럽이 빵문화를 만들고. 중국으로 건너가 면문화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서 출발한 K-라면문화가 면이 출발한 중국을 넘어, 미국은 물론 유럽을 넘보고 있다. 동양에서 서양으로 새로운 식문화가 퍼져 가는데 그 전면에 K-라면이 있는 것이다.
심 상무는 발상지 일본 라멘을 한국 라면이 어떻게 차별화해 발전했는지 소개했다. 중량을 한끼 식사가 가능한 120g(기존 100g이하)으로 늘리고, 국물 맛은 닭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쇠고기 사골육수로 바꿨다. 거기에 김치의 고춧가루 맛을 더했다. 농심은 2008년 세계라멘협회 이름 속 라멘을 인스탄트 누들로 바꾸게 만들어 일본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일본에 ‘신라면 데이’ 까지 만들었다.
라면은 전 세계서 하루 3억개가 소비된다. 1인이 연 15개를 먹는다. 그 중 K-라면이 독특한 맛에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등 한류 도움을 받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심 상무는 “농심이 외국에 현지화된 공장을 만들어도, 항상 라면의 한국적 스탠다드(표준화)는 그대로 지켜 K-컬처 확산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