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 나달 “올해가 마지막 출전 아닐 수도…”

‘은퇴 번복’ 나달 “올해가 마지막 출전 아닐 수도…”

나달 “몸 상태 좋아졌다”…은퇴 시기 놓고 장고
프랑스오픈 1회전서 세계 랭킹 4위와 맞대결

기사승인 2024-05-26 10:15:17
은퇴를 번복하는 발언을 한 테니스 황제 나달이 오는 27일 코트에 오른다. EPA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나달이 사실상 은퇴를 번복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8세인 나달은 “올해가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지만, 하루 전 다른 발언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달은 취재진이 ‘올해 프랑스오픈이 마지막 출전인지’ 묻는 질문을 던지자 “그렇게 추측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기존에 나달이 했던 발언과 배치된다.

취재진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던진 이유는 나달의 마지막 롤랑가로스가 프랑스오픈이라고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달은 “물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전히 긍정하면서도 “100%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면서 내년 대회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달은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세계 테니스계 전설로 통하는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통산 22번 정상에 올랐다. 이 부문에서 통산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1위)에 이은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회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왕좌에 오른 나달은 지난 19년간 단 5번만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올해 1월 코트로 돌아온 나달은 다리 근육 부상이 재발하면서 다시 3개월간 재활에 들어갔고, 4월에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세 번 출전한 대회에서 16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전성기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나달의 프랑스오픈 1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4위에 랭크돼 있는 강호 알렉산더 츠베레프다. 나달은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좋아졌다”면서 “자신 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츠베레프는 “전성기 시절 나달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나달과 츠베레프는 10번 격돌해 나달이 7승3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다.

마지막 대결 역시 프랑스오픈 무대였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격돌했고, 나달이 승리하면서 결승 무대로 올라섰다. 2년 만에 다시 프랑스오픈에서 만난 나달과 츠베레프의 1회전 경기는 프랑스 현지 날짜로 27일에 열린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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