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격전지 된 수원...차별화로 ‘승부수’

쇼핑 격전지 된 수원...차별화로 ‘승부수’

신세계 스타필드·AK 플라자 등 경기 남부 상권서 격돌
“수원 지역 확장성 높고 소비 여력 충분해”

기사승인 2024-06-02 12:00:02
타임빌라스 수원 실내 전경. 롯데백화점

올해 가장 주목받는 쇼핑 지역은 단연 수원이 아닐까.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로 수원이 급부상하면서 업체들은 수원에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원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수원점을 리뉴얼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2년간의 기획 및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신규 점포를 여는 수준인 350여개 매장 개편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수원역과 바로 연결되는 이 매장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결합된 형태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만 23만4000㎡(약 7만평)에 달한다. 롯데는 수원시가 인구 120만명의 특례시로 성장한 만큼 달라진 수원시 위상에 따라 지역을 대표할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을 시작으로 대구와 송도에도 타임빌라스 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 타임빌라스가 새단장을 마치면서 수원은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신세계는 장안구 정자동에 지하 8층~지상 8층(연면적 33만100㎡·10만평)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수원점’을 오픈했다. 스타필드 수원점도 기존의 가족 중심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구현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1월 개점 사흘만에 33만명, 열흘만에 84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수원 상권을 흡수했다.

AK플라자 수원점도 지난해 10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새 단장을 마쳤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도 브랜드 유치와 새로운 형태의 팝업스토어 조성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 수원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과 높은 인구 밀도다. 지난달 말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6만여명으로 이 중 약 30%가 2030세대다.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도 40만명 이상이다. 경기 남부 권역을 다 합치면 잠재 고객은 500만명에 달하며, 연간 유동 인구는 1억200만명이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연결되는 역세권으로, 시장성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원시를 둘러싼 ‘유통 공룡’들의 전쟁은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수도권 상권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수원 지역은 확장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고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며 “경기 남부의 경우 대기업 직장인이 다수 거주해 소비 여력이 충분하고 신도시도 지속 개발돼 앞으로 백화점 업계 간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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