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폐선 시기도 다가와”

치솟는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폐선 시기도 다가와”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 60% ↑
품귀현상 이어지는데 폐선 시기 도래
HMM은 22년 만에 사업 재개하기도

기사승인 2024-06-04 14:00:24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컨테이너 선박. 연합뉴스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가 치솟고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선령 30년 안팎의 PCTC 대거 폐선 시기가 도래해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500CEU급 PCTC 하루 용선료는 11만5000달러(약 1억5364만원)로 지난해(평균 7만2167달러)보다 60% 급등했다. 지난 2021년(1만2625달러)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해운업계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약 116척의 선박이 고철로 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2025년에 선령 30년 안팎의 PCTC 대거 폐선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해운업계에서는 배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이 자동차를 대거 수출해 용선료가 치솟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세계 1위 PCTC 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헴슨(WW)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유럽으로 오는 전기차는 1년 전보다 17.7% 많아졌다고 전한 바 있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중국은 재고 전기차를 대거 수출로 돌리며 지난해 50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를 수출했다.

자동차운반선 용선료가 뛰자 국내에서도 PCTC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HMM은 지난 2023년 7척의 PCTC를 주문하고 22년 만에 PCTC선 사업을 재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올해 6척의 PCTC선을 도입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87척의 자동차운반선대를 운영하는 중단기 용선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110척 규모 선대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PCTC 용선료가 소폭 더 오르거나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도 PCTC 품귀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정됐던 선박 인도가 대부분 내년 이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돼 PCTC 용선료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어 수출업체들은 힘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행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배 49척이 2019년부터 차례로 폐선됐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운반선은 750여척 가량에 그친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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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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