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를 맞는 여자바둑리그가 선수선발식을 갖고 ‘최정 없는 첫 시즌’을 보낼 채비를 마쳤다. 이번 시즌부터 저녁 8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여자바둑리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현장 ‘직관’이 없는 대신 생중계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더욱 큰 재미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식이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선수선발식에는 전기 우승팀 H2 DREAM 삼척(감독 이다혜)를 비롯해,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 부안 붉은노을(감독 김효정), 보령머드(감독 김미리), 여수세계섬박람회(감독 이현욱), 포항 포스코퓨처엠(감독 이정원)과 올 시즌부터 함께하게 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감독 김혜림), 평택 브레인시티(감독 안형준) 등 8개 팀 감독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수선발식은 각 구단 소개와 지역연고 및 보호선수 발표, 드래프트 추첨, 선수 선발, 대진 순번 추첨, 감독 인터뷰,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여자바둑리그 간판 스타 최정 9단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어느 때보다 드래프트 순번 추첨에 관심이 집중됐다.
각 팀은 선수선발식에 앞서 5월28일 지역연고선수를, 5월30일에 보호선수를 사전지명 했다. 그 결과 전기대회 준우승 팀 포스코퓨처엠이 김혜민 9단, 김경은 4단, 박태희 3단을 보호지명했고, 여수세계섬박람회가 1지명으로 김은지 9단을 보호하고 후보선수 이나경 2단을 지역연고선수로 지명했다.
보호선수를 지명하지 않은 부광약품은 드래프트 순번 1번을 뽑아 랭킹 3위 김채영 8단을 가장 먼저 호명했고, 부안 붉은노을은 오유진 9단을 선택해 4년 만에 다시 함께하게 됐다. 올해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하게 된 스미레 3단은 평택 브레인시티의 부름을 받았고, 김민서 3단은 보령머드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이번 시즌 활동하게 된 외국인 선수는 평택 브레인시티의 리샤오시 5단, H2 DREAM 삼척의 리허 5단 등 중국 선수 2명이다. 선수선발을 모두 마친 여자바둑리그는 내달 1일 개막식을 갖고, 11일 포문을 여는 개막전을 통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대진 추첨 결과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보령머드가 개막전을 장식하게 됐고, 이어 12일에는 포스코퓨처엠과 H2 DREAM 삼척, 13일에는 여수세계섬박람회와 평택 브레인시티, 14일에는 부안 붉은노을과 부광약품이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총 56경기⋅168대국)로 순위를 가리고,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하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오는 6월5일 선수선발식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8개 팀이 경합하는 여자바둑리그 우승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원이며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상금은 해당 팀 선수 4명이 나눈다.
단체전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매 라운드마다 승자에게 13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3대 3 단체전으로 펼치는 여자바둑리그 특성상, 해당 라운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가 발생하는데, 미출전 선수에게는 10만원의 수당을 준다. 한편 여자바둑리그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오후 8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