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포항시의원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재점화

안병국 포항시의원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재점화

신고 의원 일동 "피해 사실 축소" 반발
시민단체 "철저한 조사·징계, 대책 마련" 요구

기사승인 2024-06-13 15:01:27
안병국 의원. 시의회 제공

안병국 경북 포항시의원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사과하자 신고한 동료 의원, 시민단체들이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신고자들은 12일 '직장 내 괴롭힘 관련해 신고한 의원 일동'이란 이름으로 낸 입장문을 통해 "의회 안에 갑질 문화를 개선하고 선진 의회 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했지만 매우 심각한 2차 가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원이 사과문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축소·왜곡했다"며 "피해자는 1년여 동안 지속된 갑질로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의원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냐"며 "이번 사건을 의장단 선거와 연결하면서 피해자의 용기는 의장단 선거를 훼방놓겠다는 프레임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도 안 의원을 직격했다.

포항의정모니터링단·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징계,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안 의원이 직원에게 자신의 칼럼을 대신 쓰게 하는가 하면 박사 논문 작성 대필은 물론이고 발표장에 불러 돕도록 하는 등 개인 비서처럼 일을 지시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업무 상 적정 범위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준 직장 내 괴롭힘이 분명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시의회가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주민자치 역할을 하려는 자정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신고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하루 만에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지난 총선 당시 주군(김정재 의원)을 등지고 다른 예비후보를 지지했다가 빈 손으로 돌아온 그가 또 다른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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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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