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오늘 발표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 항소심 재판부가 판단한 최 회장의 재산 규모 등 판결 쟁점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항소심과 관련한 SK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SK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오는 것은 지난달 30일 항소심 선고 후 18일 만이다.
이날 입장 발표에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과 최 회장의 법률 대리인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최 회장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항소심 판결에 대한 평가와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그룹의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상고 기한이 임박한 만큼 상고장 제출 사실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SK는 지난 3일 항소심 판결에 대한 최 회장과 SK 경영진의 입장을 알렸다. 당시 최 회장은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 진실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 경영진들도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SK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전 대통령)가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며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