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수출 총력…금융권, RG발급 확대에 15조 투입

‘K-조선’ 수출 총력…금융권, RG발급 확대에 15조 투입

기사승인 2024-06-17 11:29:32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12개 은행이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확대하도록 15조원을 지원한다.

중형 조선사에는 선수금 환급보증(RG)발급을 1조원 확대하고, 대형 조선사들에는 올해 신규 RG 발급 한도를 14조원 부여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대한조선과 케이조선 등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공급 확대를 위한 ‘K-조선 수출금융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9개 은행은 중형조선사들이 이미 수주한 선박 9척에 대한 RG를 약 3000만달러씩 2억6000만달러(3611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이뤄져야 수주가 성사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출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중형조선사들이 이미 수주한 선박들에 자체적으로 2억6000만 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이고, 향후 수주계약 건에 대해서도 1억6000만달러(2222억원)의 RG를 발급할 방침이다.

과거 조선업 침체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5대 시중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1호 RG를 발급했다.

4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들에 대해서는 5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101억달러(14조원)의 신규 RG한도를 부여했다. 대형조선사들은 최근 고가 선박 수주 호황으로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됐었다.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사 중심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수출도 올해 1~5월 104억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하면서 수출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수주 호황에 따라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RG 공급 확대가 필요했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과 중형 조선사의 동반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주-건조-수출에 걸쳐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는 한편, 내달 중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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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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