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4개 대학에 5년간 6500억 투자…미래 혁신성장 인재 육성

서울시, 54개 대학에 5년간 6500억 투자…미래 혁신성장 인재 육성

오세훈 “대학은 서울 경쟁력...성장판 확대 기반 삼을 것”

기사승인 2024-06-18 10:36:10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대학 성장동력 혁신’ ‘대학 도시계획 혁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세계는 첨단기술로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업과 기술의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적 자원이며, 이러한 인적 자원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바로 대학.” (오세훈 서울시장)

52개 대학을 품고 있는 서울시가 5년간 최소 6500억원을 들여 대학이 보유한 미래 인재와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에 나선다. 대학 공간에 대한 과감한 규제 완화와 전향적인 도시계획지원으로 글로벌 톱5 도시 도약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학 성장동력 혁신’ ‘대학 도시계획 혁신’ 두 개축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과 함께하는 서울 미래 혁신성장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중앙대 총장) 회장 등 주요 대학 총장이 함께 참석해 대학의 혁신성장에 뜻을 모았다.

먼저 시는 산학협렵 기술개발(R&D)을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 수준의 기술혁신 전초기지 역할을 할 선도대학 42개를 육성한다. 아울러 현재 양재와 홍릉 중심의 AI·바이오산업지도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어 서울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 3200여명을 양성한다. 우선 미래산업 분야 이공계 석·박사급 1000명을 키우고 외국인 고급 인재 1000명도 유치한다. K-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창조산업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인력 800명도 육성한다.

대학을 혁신 창업자 산실로 업그레이드 한다. 오는 2029년까지 서울캠퍼스타운에서 1300개 이상의 대학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자금투자, 기술 실증, 해외 진출 등 단계적 창업지원 사다리를 연결해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비전2030 펀드’와도 연계해 대학창업기업의 발전도 돕는다.

대학-자치구-산업체가 삼각편대를 구축해 지역상생과 균형발전을 앞당긴다. 돌봄·상군활성화 등 지역 내 다양한 과제 발굴과 해결책 마련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시민 대상 평생·직엽교육도 제공하는, 말 그대로 ‘열린 대학’을 조성한다.

시는 내년부터 5년간 매년 약 1300억원 이상(최소 총 6500억원 이상) 투자해 대학을 기술 전초기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재원은 시비 300억원과 국비(교육부) RISE 사업비 1000억원 이상으로 충당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대학 성장동력 혁신’ ‘대학 도시계획 혁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시는 대학에 대한 과감한 규제 철폐로 대학이 한정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 결정 후 인허가 단계의 제약 사항도 합리적으로 개선해 사업실행에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첨단·신기술 분야 미래인재 육성과 산·학·연 협력, 창업에 필요한 필요 공간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공급해 ‘혁신캠퍼스’를 본격 조성한다. 이를 위해 주차 수요가 높지 않은 대학 특수성을 감안,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을 기존 200㎡당 1대에서 250㎡당 1대로 완화한다. 한정된 부지 내 공간활용도는 높이고 과도한 지하층 공사는 줄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인재가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기숙사도 확충한다.

대학의 물리적·지적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오픈캠퍼스’도 실현한다. 대학-지역사회-서울시-자치구가 협력해 강당·도서관·연구장비 등 대학 내 시설을 기업과 시민에게 최대한 개방한다. 미술관·공연장·아트센터 등 다양한 지역기여시설을 혁신성장구역 등에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방학 기간 사용하지 않는 대학기숙사를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아울러 대학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그린캠퍼스’ 조성도 추진한다. 우선 여름철 집중 호우시 ‘10㎝ 빗물 담기 프로젝트’에 대학이 참여해 기후 위기 등 지역 재난에도 공동 대응한다.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서울 전역 숲·공원·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에도 대학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대학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도입해 소비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며 탄소중립 실현에도 앞장선다.

현재 ‘대학 도시계획 혁신’에는 총 10개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성서대 홍익대) 대학이 참여했다.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은 “시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R&D, 대학 창업, 인재 양성 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본다”며 “용적률 상황 등 파격적인 제도 대선으로 대학 특성에 맞는 R&D, 창업, 산학협력 공간이 확충돼 창의적 역량 향상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들도 미래를 이끄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오 시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서울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가치자원을 서울의 성장판 확대 기반으로 삼고 미래혁신성장 거점이 대학과 함께 글로벌 톱5 도시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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